"北 대응한 준비태세 변함 없어"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 압박
 

북한은 14일 미국 정부가 최근 석탄 불법 운송 혐의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압류한 데 대해 "6·12 조(북)·미 공동선언 정신을 전면 부정했다"라며 강력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의 압류 조치에 대해 "불법 무도한 강탈 행위" "날강도적인 행위"라고 비난하며 "지체 없이 우리 선박을 돌려보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가 석탄 불법 운송 혐의로 압류한 북한 화물선 와이즈어니스트호가 지난 11일 미국령 사모아 파고파고항에 들어서고 있다.
미국 정부가 석탄 불법 운송 혐의로 압류한 북한 화물선 와이즈어니스트호가 지난 11일 미국령 사모아 파고파고항에 들어서고 있다. /AP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외무성 대변인 담화' 형식으로 미국을 비난한 건 처음이다. 외무성 대변인 담화는 북한 정권 차원의 공식 대응으로, 비교적 수위가 높은 대응 방식에 속한다. 북한은 '하노이 노딜' 이후 주로 외무성 당국자가 관영 매체와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비난 수위를 조절해왔다.

이날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낸 것을 두고 "북한 당국이 선박 압류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전방위 대북 제재로 외화가 마르자 북한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재 우회로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며 "선박 압류는 몇 안 되는 외화벌이 통로를 차단하는 조치기 때문에 북이 발끈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미 법무부는 지난 9일 북한의 이스칸데르급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압류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선 대북 압박의 강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기류는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 이후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은 13일(현지 시각) 방송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의 전략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해결"이라면서도 "우리의 군사 태세와 병력 준비, 준비 태세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헤더 윌슨 미 공군장관도 이날 "미국은 북한을 잠재적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고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시걸 맨델커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담당 차관은 "재무부가 북한 등에 전례 없는 경제적 압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15/201905150023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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