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정부의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 압류조치를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석탄 불법 운송 혐의로 인도네시아에 억류됐던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령 사모아에 도착한 상황이다.
 
2019년 5월 11일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가운데)가 미국령 사모아 수도 파고파고 항에 들어오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이 우리 무역짐배(화물선)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조선 제재결의와 저들의 대조선 제재법들에 걸어 미국령 사모아에 끌고 가는 불법무도한 강탈행위를 감행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번 처사는 최대의 압박으로 우리를 굴복시켜 보려는 미국식 계산법의 연장"이라며 "새로운 조미관계 수립을 공약한 6·12 조미공동성명의 기본정신을 전면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또 "저들의 국내법을 다른 나라들이 지킬 것을 강박하고 있는 미국의 후안무치한 행위야말로 주권국가는 그 어떤 경우에도 다른 나라 사법권의 대상으로 될 수 없다는 보편적인 국제법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저들의 날강도적인 행위가 금후 정세발전에 어떤 후과를 초래하게 될 것인가를 숙고하고 지체 없이 우리 선박을 돌려보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미 법무부는 지난 9일(현지시각)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압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북한 화물선을 압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언론은 미 법무부가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경매를 통해 매각한 뒤 자금을 테러 피해자 지원기금으로 사용하거나 해군 훈련에 활용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14/20190514014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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