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압류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가 11일(현지 시각) 미국령 사모아에 도착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이날 오전 미국령 사모아의 수도 파고파고 항구에 예인된 후 오후에 항구의 주요 부두에 정박했다.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법무부 주도로 신속하게 조사를 마친 후 선박을 이동시킬 것"이라며 "다음 행선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2019년 5월 11일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가운데)가 미국령 사모아 수도 파고파고 항에 들어오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지난해 4월 북한 석탄 불법 운송 혐의로 인도네시아 당국에 억류됐다. 이후 미국 정부가 압류해 약 3주에 걸쳐 사모아로 이동했다. 미국 정부는 인도네시아에 조사팀을 보내 선박 상태 등을 점검했다. 파고파고 항에도 해안경비대와 해병대 인력을 파견해 선박 상태를 살펴볼 예정이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사모아의 중요한 전략적 위치를 고려해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정박지로 사모아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는 지난 9일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압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북한 화물선을 압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 4일 1차로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9일 또다시 단거리 미사일을 쐈다.

전날 미국 ABC뉴스는 미 법무부가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경매를 통해 매각한 뒤 자금을 테러 피해자 지원기금으로 사용하거나 해군 훈련에 활용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12/20190512010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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