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 70개국은 10일(현지 시각) 북한에 잇따른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를 위한 협상을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NPT 평가회 준비를 위한 제3차 준비위원회 회의가 진행됐다.

폐막날인 이날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한국, 페루, 멕시코, 나이지리아, 요르단 등 NPT 70개 회원국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고 개발하고 있는 핵과 탄도미사일로 국제사회 평화와 안보에 미치는 위협이 심각하다"고 규탄했다.

공동성명은 "미·북 간 2차례 정상회담과 세 차례에 걸쳐 열린 남북정상회담은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를 재개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며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약속을 환영하지만, 북한의 상응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2019년 5월 1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 준비를 위한 제3차 준비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유엔

성명을 낭독한 프랑스 측 대표는 "우리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자제하고 미국과 비핵화를 위한 대화를 계속하길 요구한다"며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촉구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 미국은 과거 북한과 시리아의 혁 협력 정황을 거론하며 우려를 표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이날 로버트 우드 미국무부 군축담당 이사는 NPT 49개 회원국 성명에서 "시리아 다이르 알주르의 원자로가 북한 영변의 가스 냉각식 흑연감속 원자로와 비슷한 특성이 있다고 한 IAEA 사무총장의 과거 조사결과에 대해 우려를 갖고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또 NPT 평가회의 준비위원회는 이번 회의 중 "북한이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에 따라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CVID)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권고안을 준비해 지난 9일 발표했다.

권고안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와 더불어 북핵 문제에 대한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 권고안은 핵보유국과 비보유국 간 견해차로 채택이 연기됐다고 VOA는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11/201905110054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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