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미사일 도발에는 "나라의 평화·안전은 강력한 물리적 힘에 의해서만 담보"

북한 매체가 10일 최근 평택미군기지에서 진행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전개 훈련을 "대북 제재·압살 정책의 연장이며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깨기 위한 군사적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지난해 미·북 정상회담 국면 이후 관영매체를 통해 미국을 직접 지목해 비난하는 것은 자제해왔지만, 최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격화시키려는 의도적인 군사연습소동"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우리에 대한 공공연한 위협·공갈 소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사드' 전개 훈련에 대한 각계의 비난이 빗발치자 미국이 구구히 변명해나서지만 그것은 평화의 파괴자라는 온 겨레와 세계평화애호인민들의 규탄을 모면해보려는 얄팍한 술수"라고 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조선반도의 평화를 진정으로 바란다면 힘에 의거한 대조선(대북) 압살책동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기로 확약한대로 우리를 반대하는 모든 적대 행위를 중지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힘으로는 우리를 놀래우기는(놀라게하기는)커녕 그 무엇도 얻지 못한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썼다.

노동신문은 그러나 전날 감행한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면서 "나라의 진정한 평화와 안전은 자기의 자주권을 수호할 수 있는 강력한 물리적 힘에 의해서만 담보된다"는 김의 현장 발언을 소개했다.
 
북한이 지난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훈련 모습으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발사체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 연합뉴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10/201905100103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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