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北서 어떤 소식도 못들어"
트럼프가 '대북 업적' 이라던 미사일발사유예·유해발굴 타격
 

하노이 미·북 회담 결렬 이후 대화 교착 상태가 길어지면서 6·25전쟁 중 북한에서 사망한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이 중단됐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4일과 9일 잇따라 미사일도 발사했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단과 미군 유해 발굴을 '양대(兩大) 대북 업적'으로 선전해 왔다. 두 가지 치적 사업이 하노이 회담 결렬 후 두 달여 만에 물거품이 될 상황에 처한 것이다.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대변인인 케네스 호프만 중령은 로이터통신에 "지난 2월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 실패 후 북한 당국으로부터 어떠한 소식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9월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 중 북한 내 유해 발굴 계획과 조직, 실행이 어려운 상황까지 왔다"고 말했다.

6·25전쟁에 참전한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은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안이다. 북한은 작년 8월 미군 전사자 유해 55구를 미국에 인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외교적 성과로 강조했다. 그러나 이후 추가적인 유해 발굴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도 "핵실험도, 미사일도 없었다"며 북의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시험·발사 유예)을 최대 치적으로 자랑해 왔다. 지난 4일 북한의 이스칸데르급 미사일 발사 시험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아니기 때문에 모라토리엄 약속을 깬 것은 아니라는 태도를 보였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닷새 만에 다시 미사일 도발에 나서면서 트럼프 행정부로선 머쓱해진 상황"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10/201905100027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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