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연구소 "소형 핵탄두 장착 가능, 低고도로 날아와 요격할 수 없어 한국 방어체계에 중대한 위협"
 

최근 북한이 쏜 발사체가 이스칸데르급 탄도미사일이라는 영국 전문가의 분석이 7일(현지 시각) 나왔다. 국내와 미국의 전문가에 이어 제3국 전문가까지 모두 북한이 쏜 발사체를 '미사일'이라고 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 군은 이날도 여전히 "어떤 발사체인지 분석 중"이라고만 했다.

미사일 전문가인 마이클 엘러먼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 국장은 이날 자유아시아(RFA)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검토한 결과, 북한은 지난 4일 세 가지 형태의 발사체를 발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엘러먼 국장은 "첫째는 사거리 40~50㎞의 240㎜ 구경 방사포이고, 둘째는 중국제 정밀타격용 방사포인 SY-300과 매우 유사한 사거리 약 200㎞의 300㎜ 구경 방사포"라며 "세 번째 발사체는 외형이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인 이스칸데르와 거의 흡사하다"고 했다. 그는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정밀타격용으로 지대지 탄도미사일이지만 소형 핵탄두를 실어나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으로 만들 수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했다.

그는 이번 도발의 기술적 의미에 대해 "(이스칸데르와 흡사한) 발사체의 비행과 경로를 보면 고도 50㎞를 넘지 않고 고도 40㎞에서 50㎞ 사이로 비행을 했다"며 "이 비행고도는 한국에 배치된 패트리엇과 사드가 각각 겨냥하는 고도 사이에 해당된다. 이 고도로 날아오면 한국의 미사일 방어망으로는 요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패트리엇은 고도 40㎞ 이하에서 적 미사일을 요격하고, 사드는 고도 50㎞ 이상 고고도에서 주로 요격하기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이 고도 40~50㎞ 사이로 날아올 경우 요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엘러먼 국장은 "이 때문에 이번 발사체는 현재 한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정확한 발사체의 제원 등을 분석 중"이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 눈치를 보느라 미사일을 미사일이라 말하기 어려우니 아예 분석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09/201905090028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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