薛, "식량 등 인도적 지원에 정부 발벗고 나서야...대화 재개 구실도 돼"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사진>이 8일 북한의 단거리 무기 발사에 대해 "만일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했다면 저강도이기는 하지만 무력시위를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4일 강원 원산 인근에서 240mm 및 300mm 방사포와 한반도 전역을 사정권으로 둘 수 있는 탄도미사일(추정) 등 20여발을 발사했다.

설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된 가운데 북한이 저강도 무력시위를 감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은) 북미협상 교착국면의 판을 흔들려는 정도의 의도일 뿐, 남북과 한·미관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도 했다. 또 "미국도 미사일이냐 아니냐라는 정의보다 그 행위가 갖는 정치·외교적 메시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설 최고위원은 대북 식량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긴급 식량지원 등의 인도적 지원은 경제 제재와 관계가 없다'며 유연한 입장을 밝혔다"며 "2017년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고 유니세프와 세계식량계획(WEP)이 북한 모자보건·영양지원 사업에 800만달러 지원을 의결했지만, 아직 집행이 안됐다"고 했다. 이어 "저는 여러 차례 인도적 지원을 주장했지만 지금도 전혀 집행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설 최고위원은 "국제기구 조사에 따르면 북한 식량 사정이 매우 좋지 않다고 한다"며 "같은 동포로서 우리 정부가 발 벗고 나서야 한다. 대화 재개를 위한 고리 구실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홍영표 원내대표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기존 남북관계와 한미관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은 아니다"며 "대북제재와 별개로 식량 지원을 포함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적극 검토해야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08/20190508012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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