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국정원이 아니라 '북정원'"
정양석 "文정부는 미사일을 미사일이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정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운데)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4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추정)에 대해 국방부와 국정원 등이 '발사체' '전술유도무기'등으로 발표한 데 대해 "강도가 휘두른 칼을 요리용이라고 말할 판"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겨냥한 훈련인데, 문재인 정부는 '판깨기는 아니다'라며 북한 마케팅에 여념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국민용인지 북한용인지 알기 어렵다"며 "굴종적 대북정책에 우리 군과 정보당국이 휘둘렸다"고도 했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독일 언론 기고문을 통해 '한반도에서 총성이 사라졌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전세계가 북한 도발이 다시 시작됐다고 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대통령이 참 한가한 소리를 한 것"이라며 "창피한 기고문"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9·19 군사합의는 무효가 됐다. 폐기를 선언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어제 국가정보원 보고를 받으며 '우리 정부가 말장난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북한은 대화하는 척하다가 수틀리면 판을 깨고 무력으로 도발하는데, (한국은) 평화의 총구만 무력화되고 사전에 정보를 공유하던 한미 공조도 분열됐다"고 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사람들이 국정원을 북한을 옹호한다며 '북정원'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면서 "국가 안위를 다투는 정보에 대해 이런 창피한 거짓말을 늘어놓으라고 막대한 정부예산을 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국방부와 합참도 바보가 되기로 한 모양"이라며 "북한과 일심동체가 된다고 해서 군의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복무 신조라면 더이상 얘기하지 않겠지만, 어디 나가서 군인이라고 하지는 말라"고 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여론이 우리 정부를 '홍길동 정부'라고 부른다"면서 "의로운 행동을 해서가 아니라 미사일을 미사일이라고 부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07/201905070101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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