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북한의 동해로 발사한 발사체와 관련 ‘단거리 탄도미사일(short-range ballistic missile)’로 보인다고 CNN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우리나라 합동참모본부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이 쏜 발사체를 ‘미사일’이라고 표현하지 않으며 ‘단거리 발사체’임을 강조했었다.

CNN은 미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에서 입수한 발사체 발사 당시의 위성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 이 연구소 동아시아 비핵화 프로그램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발사 위치, 두껍고 매캐한 배기가스 모습, 로켓 발사 흔적이 하나밖에 없다는 점은 모두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가 북한이 선전물에서 보여준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CNN에 전했다. 또 이번 발사체에 대한 초기 분석과 관련, 미 정부 관계자가 "다연장로켓시스템(MLRS)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보고 있다"고 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북한이 2019년 5월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북한의 동해로 발사한 발사체와 관련 단거리 탄도미사일(short-range ballistic missile)로 보인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

루이스 소장은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4일 오전 9시 6분쯤 시작됐다고 했다. 오전 10시 전후로 발사체 하나가 더 발사됐다고 했다. 그는 "(미사일은) 이번에 정확히 발사됐다. 사진은 몇 초, 몇분안에 찍힌 것"이라고 했다.

루이스 소장은는 북한 발사체 발사는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러 정상회담 이후 나온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번 발사체 발사는 앞으로 더 많은 시험이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번 발사체 발사가 2006년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 유예(모라토리엄)’를 깼을 때와 비슷하다고 봤다. 당시에도 북한은 기술적으로 협정을 위반하지 않은 단거리 미사일부터 발사했다. 루이스 소장은 "이건 경고"라며 "작은 것(미사일)부터 시작해서 점차 강한 것으로 가기 위한 고전적인 움직임"이라고 했다.

북한이 쏜 것이 미사일이라면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일 가능성이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일 오전 9시 김정은 참관하에 신형 전술유도 미사일과 장거리 방사포 발사 실험을 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 것은 지난 2017년 11월 29일(화성-15형 발사)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이에 우리나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며 "북한이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해 240㎜·300㎜ 방사포를 다수 발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대북 제재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직후 처음에는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발표했다가 40여분 뒤 ‘단거리 발사체’로 수정했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5일 미 폭스뉴스와 ABC뉴스, CBS뉴스에 출연해 이번 발사체 발사는 ‘단거리’ 발사체 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발사가 미국과 한국, 일본에 위협이 되지 않았으며 미·북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06/201905060068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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