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역에서 '환영행사' 진행…러시아 고위당국자 영접
10시40분 하산역 도착해 11시 40분 블라디보스토크 향발…1시간 가량 머물러
'김일성의 집' 방문…북·러 친선 관계 부각시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오전 전용 열차 편으로 러시아와 북한의 접경 지역인 하산역에 도착해 열차에서 내리고 있다./러시아 연해주 주 정부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러시아에 도착했다. 러시아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은 김정은은 "이번 방러가 마지막이 아니다"라며 추가 방러를 예고했다.

러시아 언론 리아노보스티와 인테르팍스, 타스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날 오전 10시 40분쯤(현지시각, 한국시각 오전 9시 40분) 국경을 넘어 러시아 하산스키 하산역에 정차했다. 김정은은 이날 하산역에서 한시간 가량의 환영 일정을 마치고 11시 40분 쯤 블라디보스토크로 다시 출발했다.

하산역에선 환영식이 진행됐다. 열차에서 내린 김정은에게 러시아 당국자들은 환영의 의미로 꽃다발과 빵, 소금을 선물했다. 러시아에서는 귀한 손님이 오면 쟁반에 빵과 소금을 담아 방문객에게 건네는 관습이 있다.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 북측 관계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러시아 측에선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알렉산더 마체고라 북한주재 러시아 대사, 올레크 코줴먀코 연해주주지사와 알렉산더 코즐로프 극동개발부 장관 등이 나와 김정은을 맞았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이번 방러가 마지막이 아니다"라며 지속적인 러시아 방문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고 리아노보스키가 연해주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후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방문을 기념해 세워진 역 검문소 인근 '러시아-조선 우호의집'을 찾았다. '김일성의 집'으로 불리는 우호의집은 100㎡ 규모의 목조주택으로, 지난 1986년 김일성의 구소련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김정은은 현재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는 우호의집에서 재직 중인 근로자를 만나 감사의 뜻을 전했다. 환영식과 우호의집 방문을 마친 김정은은 다시 특별열차에 탑승했다. 김정은이 탄 특별열차는 우수리스크를 지나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날 김정은의 방문을 앞두고 하산 일대에선 새벽부터 보안을 강화했었다. 국경관리관들은 이날 오전 5시부터 마을 입구에서 서류검사를 진행했으며, 현지 거주허가가 없는 이들의 통행을 제한했다.

특별열차가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우수리스크역에서도 역 광장은 물론 철도 선로까지 경찰대에 의한 대대적인 순찰 작업이 진행됐다. 김정은의 특별열차는 우수리스크에서 기관차를 2대의 전기 기관차로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열차 종착지인 블라디보스토크 역시 손님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현지 매체인 보스토크미디어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역은 횡단보도 도색 등 단장을 마무리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역 인근 주차 는 금지됐다. 교통경찰은 도로 폐쇄를 예고한 상황이다. 현지 경찰이 수색견을 대동하고 경계에 나서기도 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역 인근 도로 곳곳엔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가 내걸렸다.

김정은은 현지시간 기준 오후 6시(한국시간 오후 5시)쯤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정은은 오는 25일 루스키섬 극동연방대학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24/20190424016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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