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김정은-푸틴, 경제적 유대 모색 전망"
AP "北 노동자 귀환 문제 다뤄질 것"
NHK "러, 6자회담 재개 방안 제안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러정상회담을 위해 24일 새벽 블라디보스토크로 출발했다는 기사를 사진과 함께 홈페이지에 게시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5일 열리는 북·러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제재 완화를 요청할 것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해외 주요 매체들이 전망했다.

WSJ는 23일(현지시각) 김정은은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에 제재 완화를 도와달라고 요청하면서 다른 경제적 유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러시아의 강대국 입지를 확인하면서, 자신이 워싱턴의 영향력을 대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WSJ는 이어 "김정은은 모든 계란을 중국이라는 바구니에 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전하며, "모스크바와의 관계 개선은 북한에게 큰 형님 격인 중국에 대한 의존을 완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하노이 회담에서 제재 완화를 얻어내지 못한 북한이 해외 지원을 구축하기 위해 펼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했다. 로이터는 "북한은 워싱턴과 베이징, 서울에만 의존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김정은은 자신에게 더 많은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AP통신은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중심 접근법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며 "만약 러시아가 회담에서 북한의 손을 들어준다면,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제재에 집중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곤란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AP는 또 "북한이 급작스럽게 붕괴될 경우 난민이 유입될 수 있고 지역 내 경제가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에 러시아는 동북아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들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재 완화와 관련해 북한에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지 않더라도 푸틴 대통령으로선 "북한과의 대화 자체가 동북아 지역 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엔 안보리 제재에 따라 러시아는 올해 말까지 북한 노동자들을 돌려보내야 한다. 북한의 노동자들이 모두 북한으로 돌아갈 경우, 북한 입장에서는 수백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연합뉴스

영국 BBC 방송은 이번 회담과 관련, 북한으로서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상징적일 뿐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강대국과의 만남이 절실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회담에 나선 것에 대해선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지역의 안정화를 이루려고 한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미·북 양자가 진행하는 비핵화 협상을 다자 협의체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본 NHK 방송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김정은에게 6자회담 재개를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NHK는 러시아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6자회담 재개를 제안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이미 미국과 중국에 이런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이는 비핵화 협상에서 러시아의 관여를 강화하겠단 의도로 읽힌다.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은 2003년 남·북, 미, 중, 일, 러의 참여로 시작됐다. 2003년 9·19 공동 성명과 2007년 2·13 합의, 10·3 합의 등을 채택했으나 북한의 비핵화로 이어지지 못했다. 6자회담은 2008년 12월 12차 회담을 끝으로 중단됐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24/201904240108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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