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 열차로 10~15시간 걸려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대외 정책 수정할 것" 관측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위해 23일 평양에서 열차를 타고 출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이날 '김정은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회담 장소로 알려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내 극동연방대학을 집중 점검했다.

북·러 회담은 24~25일 열릴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두 정상이 24일 극동연방대에서 만찬을 한 뒤 다음 날 단독·확대회담을 잇따라 여는 일정이다. 평양~블라디보스토크 간 열차 구간은 약 700㎞로 10~15시간쯤 걸린다. 김정은이 열차로 간다면 23일 오후엔 평양을 출발해야 한다. '의전 총책' 김창선과 '경호 총책'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은 이날도 흰색 미니밴을 타고 극동연방대와 인근 시설들을 점검했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 18일 푸틴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 12일 김정은의 국무위원장 재추대에 축전을 보낸 데 대한 답전 형식이다. 김정은은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당신과 긴밀히 협력할 용의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외교가에선 "김정은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현 대외 정책 방향을 수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이날 북한의 '탈(脫)중국, 친(親)러시아' 경제정책 방향이 명기된 북한 '국가경제발전전략(2016~2020년)'을 입수해 보도했다.

2016년 제7차 북한 노동당 대회에서 회람된 이 문서엔 기술 개발, 무역 다변화에 의한 연평균 8%의 경제 성장 목표가 제시됐다. 특히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 나 대외 무역 방향을 러시아·동남아·중동 등 각국으로 확대한다'는 목표가 눈에 띈다. 2020년 대(對)러시아 교역 목표를 2016년 대비 10배 이상인 10억달러로 높여 제시했다. 수력발전소 건설자금, 김책제철소와 무산광산 등 설비 개선을 위한 기술협력도 러시아로부터 받겠다고 돼 있다. 동해 연안 경제특구에 러시아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22/20190422002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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