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3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를 언급한 것과 관련, 일단 고맙지만 무엇보다 북한의 비핵화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15일(현지 시각)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올해 ‘연말’로 못 박은 미·북 대화 시한을 일축하면서 그보다 빨리 성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텍사스주(州) 댈러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이 3차 미·북 정상회담을 열 용의를 밝힌 것과 관련 "그의 성명을 받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많은 대화를 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외교적으로 한발짝 앞으로 나아가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019년 4월 8일 미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P 연합뉴스

김정은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3차 미·북 회담을 제안하면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대화 재개 시한을 올해 말로 정하고 미국의 태도 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는다는 조건에서 제3차 조미(미·북) 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이 연말로 정한 시점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보다 빨라야 한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김정은)는 연말까지 이뤄내길 원한다고 했지만 나는 좀 더 빨리 이뤄지는 걸 보고 싶다"고 했다. 김정은이 미국의 태도 변화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김정은이 약속한 비핵화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한 비핵화 약속을 상기하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바라는 결과"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에 따르면 김정은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개인적으로도 비핵화를 몇번이나 약속했다. 그는 또 "우리 팀들은 북한과 협력해 우리가 그 지점(비핵화)에 도달할 수 있도록 방향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16/2019041600777.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