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이 지난 10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북한 권력의 핵심인 정치국 위원 절반을 물갈이 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11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 관련 보도를 통해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가 '조직문제'를 안건으로 논의했다면서 "당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정치국 위원·후보위원들을 소환·보선하였다"고 전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정치국 위원으로 김재룡(자강도당 위원장), 리만건(정치국 후보위원), 최휘(당 부위원장 겸 정치국 후보위원), 박태덕(당 부위원장 겸 정치국 후보위원), 김수길(총정치국장 겸 정치국 후보위원), 태형철(김일성대 총장), 정경택(국가보위상 겸 정치국 후보위원)을 보선했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보선(補選)’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을 볼 때 추가 임명이 아닌 기존 위원 누군가를 해임하고 그 자리에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

당중앙위원회는 당의 모든 사업을 조직·지도하고 당의 재정을 관리한다. 특히 그중에서도 정치국은 당의 모든 사업을 조직·지도하는 기구다. 이날 회의 직전까지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 4명, 위원 13명, 후보위원 12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에 따르면 위원 13명중 절반인 7명이 교체된 것이다. 지방도당 책임자와 조직지도부, 군, 교육, 보안 등 각 분야에서 물갈이 인사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신은 또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조용원(조직지도부 부부장), 김덕훈·리룡남(이상 내각 부총리), 박정남(강원도당 위원장), 리히용(함북도당 위원장), 조춘룡(제2경제위원장)을 보선했다고 밝혔다. 역시 후보위원 12명중 6명이 교체된 것이다. 교체된 후보위원 6석 중 5석은 리만건·최휘·박태덕·김수길·정경택 등이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승진한 데 따른 것이다. 정치국 후보위원은 정치국회의에 참석하지만 투표권이 없이 발언권만 갖는다.

한편, 김 위원장을 지척에서 수행한 최측근 조용원 조직지도부 부부장(종합담당)은 제1부부장으로 승진했다.

군수산업 기지인 자강도당위원장을 지낸 김재룡과 김수길 총정치국장, 정경택 국가보위상이 정치국 위원에 오른 것, 군수품 개발과 조달 책임자인 조춘룡 제2경제위원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진입한 것은 군부에 대한 배려로 풀이된다. 리만건 부위원장도 2017년까지 군수공업부장으로 핵과 미사일 개발을 관장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으로 김재룡(자강도당 위원장), 리만건(정치국 후보위원), 최휘(당 부위원장 겸 정치국 후보위원), 박태덕(당 부위원장 겸 정치국 후보위원), 김수길(총정치국장 겸 정치국 후보위원), 태형철(김일성대 총장), 정경택(국가보위상 겸 정치국 후보위원)이 보선됐다고 북한 매체들이 11일 밝혔다. / 사진= 북한 노동신문 갈무리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조용원(조직지도부 부부장), 김덕훈·리룡남(이상 내각 부총리), 박정남(강원도당 위원장), 리히용(함북도당 위원장), 조춘룡(제2경제위원장)이 보선됐다고 북한 매체들이 11일 밝혔다. / 사진= 북한 노동신문 갈무리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11/201904110192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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