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BM 3~4기 실을 잠수함 건조 중
北 전략적 타격 능력 커져 괌·하와이 등 공격 가능
 

북한이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3~4발 탑재할 수 있는 3000t급 잠수함 건조에 성공한다면 북한의 전략적 타격 능력은 획기적으로 커질 수 있다. SLBM 탑재 잠수함은 지상 이동식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에 비해 탐지가 어렵다. 북한은 지난 2016년 8월 북극성-1형(최대 사거리 1500㎞) SLBM 시험 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2017년 2월 지상 발사용으로 개조한 북극성-2형 시험 발사에도 성공했다. 그 뒤 북극성-1형보다 사거리를 크게 늘린 북극성-3형 SLBM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LBM은 이를 탑재, 운반하는 잠수함이 중요하다. 북한은 2000t급에 불과한 신포급(고래급) 1척만을 갖고 있다. 선체가 작다 보니 SLBM도 1발밖에 탑재하지 못했다. 미국·러시아 등의 SLBM 잠수함은 최소 6~12발 이상의 SLBM을 탑재하는데, 북한 신포급 잠수함은 1발뿐이어서 전략적 타격 능력은 제한돼 있다.

3000t급 이상으로 함체가 커져 SLBM을 3~4발 장착할 수 있다면 전략적 타격 능력이 그만큼 커진다. 함체가 커지면 동해를 벗어나 태평양상에서 사거리 2000㎞ 이상의 북극성-3형 SLBM으로 괌이나 하와이 등을 타격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이론적으로는 태평양을 건너 미국 서부 해안 앞바다에서 나타날 수도 있다"고 했다.
 

北 신포조선소, 2018년에 없던 잠수함 건조용 부품·바지선 - 북한이 잠수함을 건조하고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는 신포조선소의 모습. 2018년 8월 27일 사진(위)에 없던 잠수함 건조용 부속품·격벽 추정 물체가 지난달 2일 사진(아래·검은 점선)에 등장했다. 부둣가에 대 놨던 SLBM 실험용 플로팅 독(바지선·하얀 점선)도 앞바다에 옮겨져 있다.
北 신포조선소, 2018년에 없던 잠수함 건조용 부품·바지선 - 북한이 잠수함을 건조하고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는 신포조선소의 모습. 2018년 8월 27일 사진(위)에 없던 잠수함 건조용 부속품·격벽 추정 물체가 지난달 2일 사진(아래·검은 점선)에 등장했다. 부둣가에 대 놨던 SLBM 실험용 플로팅 독(바지선·하얀 점선)도 앞바다에 옮겨져 있다. /구글어스
북한의 3000t급 잠수함 건조 가능성은 지난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거론돼 왔다. 2016년 미국의 38노스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북한이 신포에서 기존 신포급보다 큰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38노스는 신포 조선소 야적장에 있는 지름 10m짜리 원형 부품이 새 잠수함의 내부 압력 선체이거나 잠수함을 만들 때 들어가는 부품의 지지대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당시 38노스는 자신들의 추정이 맞는다면 새 잠수함은 압력 선체의 지름이 7m인 신포급 잠수함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지름 10m짜리 압력 선체면 배수량이 3000~4000t급 이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포의 최근 동향에 대해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신포항은 북한 잠수함 개발의 핵심"이라며 "야적장에 쌓인 많은 부품은 잠수함 개발과 연관돼 있다"고 했다. 잠수함 함장이었던 문근식 전 대령은 "미국은 북한이 SLBM 개발에 성공한 직후부터 북한 비핵화 문제에 큰 관심을 기울여 왔다"며 "러시아 구형 잠수함을 들여와 3000t급 잠수함을 조립 중인데, 조만간 전력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미국은 SLBM과 함께 북한의 ICBM도 경계하고 있다. 테런스 오쇼너시 미 북부사령관은 3일(현지 시각) 미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 전략군 소위원회 주최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ICBM 실전 배치가 임박했으며, 미 본토 공격용인 것이 거의 분명하다"고 했다. 그는 미리 제출한 답변서에서 "북한이 2017년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ICBM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직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구·개발 종료를 선언했는데, 이는 ICBM 생산과 실전 배치의 임박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한반도에서 갈등이 분출하면 김정은은 미국 본토를 향해 이 무기를 사용할 계획을 가진 것이 거의 분명하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05/201904050031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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