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협'학생들, 김정은 편지 흉내 "적폐·친일로 상대를 몰아라" 풍자
경찰 "모욕·명예훼손 여부 검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편지 형식의 대자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편지 형식의 대자보〈사진〉가 전국 대학과 국회에 붙어 경찰이 내사에 나섰다. '전대협'이라는 대학생 모임이 붙인 대자보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일 "전국 대학가에 '남조선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이라는 대자보가 붙었다는 112 신고가 접수돼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자보는 지난 31일부터 전남 대학가에 붙기 시작해 서울·부산·대구 등 전국 대학가에 등장했다. 문 대통령을 '남조선 인민의 태양'으로 부르며 '혁명을 비판하면 무조건 자유한국당 알바로 매도하라' '평화·인권 등 아름다운 용어를 사용하고 상대는 막말·적폐·친일로 몰아라'는 일부 여권 지지층의 행태를 풍자하는 내용이 담겼다.

전대협은 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국 450여개 대학에 대자보 1만장을 붙였다"고 밝혔다.

다만 경 찰이 수사에 나선 것은 아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단계"라며 "수사 여부는 모욕이나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해 봐야 한다"고 했다. 전대협 회원인 대학원생 김모(32)씨는 "만우절을 맞아 대통령의 실정(失政)을 풍자하려는 의도였다"며 "경찰이 사실관계 확인을 운운하는 자체가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행동"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02/201904020019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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