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조선, 北정권 또 압박
美언론 "FBI, 자유조선 통해 가치 막대한 北 정보 받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반북(反北) 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은 1일 "정치범수용소 해체, 탈북민 북송 반대, 개혁개방 등 자유의 명령을 거부할수록 김정은 정권은 수치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큰일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전날 북한 당국이 처음으로 스페인 대사관 사건을 언급하자 '2차 행동'을 예고하며 재차 압박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자유조선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우리의 존재'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의 존재는 오직 김씨 일가 독재를 겨눈 전선(戰線)에서 드러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거듭 강조하지만 우리는 한국 거주 탈북민 그 어느 누구와도 연계를 갖거나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없다"며 "우리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기적의 사실들을 지지하고 인내해서 기다려 달라"고 했다. 국내 일부 북한 인권단체 측이 '자유조선' 측과 접촉했다고 주장하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한편 미국 NBC방송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미 연방수사국(FBI)이 (자유조선 측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입수한 게 맞는다"고 보도했다. 앞서 자유조선 측은 "FBI와 비밀 유지 합의하에 막대한 잠재적 가치가 있는 특정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 국무부는 "정부는 해당 사건과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FBI와 미 중앙정보국(CIA)은 관련 질의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고 NBC는 전했다.

미국 정보 당국 연루설이 재차 제기되면서 북한이 이번 사건을 차후 미·북 대화 때 미국을 압박할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북한은 'FBI 연루설'을 직접 언급하며 "각종 설이 나돌고 있는 데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했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02/20190402002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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