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발굴단 100명 투입…北 응답없는 상황서 남북공동발굴 사전 준비 차원
'남북공동유해발굴 4월1일 착수' 군사합의 이행 불발
 
지난 2018년 10월 25일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 인근 화살머리고지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원들이 6.25 당시 전투에서 숨진 국군 유해를 발굴 뒤 수습하는 모습. /연합뉴스

군 당국이 1일 단독으로 강원도 철원 소재 비무장지대(DMZ) 지역인 화살머리고지에서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에 착수한다.

남북은 지난해 맺은 '9·19 군사합의'에서 올 4월 1일부터 화살머리고지에서 공동유해발굴을 시범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최근 유해발굴 사업에 대한 북측의 응답이 없어 남측 단독으로 발굴 작업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화살머리고지 DMZ 내 군사분계선(MDL) 남측 지역에서 지난해 실시한 지뢰제거 작업에 연계한 추가 지뢰제거와 기초 발굴작업을 남측 단독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우리 측 지역에서 유해발굴을 위한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북측이 공동유해발굴에 응하면 이 작업에 연계해 바로 진행할 있도록 사전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DMZ 유해발굴 작업에는 남측 유해발굴단 100여명이 투입된다.

이 관계자는 "작업 총괄은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육군 5사단장이 맡고 현장지휘조장은 해당 부대의 대령급 장교가 맡는다"며 "국방부 유해발굴단장도 지원 역할을 수행한다"고 했다.

남북은 올해 4월 1일부터 화살머리고지에서 공동유해발굴에 착수하기 위해 작년 말까지 해당 지역에 대한 지뢰제거 작업을 진행했다. 아울러 DMZ 공동유해발굴지역을 남북으로 잇는 전술도로도 개척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남북 군사대화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2월 말까지 공동유해발굴단 구성을 완료해 상호 통보한다는 남북 합의는 아직 이행되지 않은 상태 다.

국방부는 지난달 6일 북측에 남측 공동유해발굴단 구성이 완료됐다고 통보했지만, 북한은 아직 북측 공동유해발굴단 구성이 완료됐다는 통보를 우리 측에 하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달 18일 DMZ 공동유해발굴과 한강하구 민간선박 자유항행 등 군사합의 이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제안했지만, 북측은 이에 대해서도 답신을 하지 않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01/201904010085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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