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A/방위사업청 제공

공군이 작년 말 미국 현지에서 인수한 스텔스 전투기 F-35A 6대 중 2대가 29일 오후 2시 충북 청주 공군기지에 도착한다. 이로써 한국도 스텔스 전투기 보유국이 됐다.

이날 청주기지에 도착하는 F-35A 2대는 전력화 과정을 거쳐 4~5월쯤 실전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부터 이런 방식으로 매달 F-35A 2대가 한국에 도착해 올해 안으로 10여대가 전력화될 것으로 보인다. 군은 이런 방식으로 2021년까지 우리 정부가 주문한 F-35A 40대를 모두 전력화할 예정이다.

F-35A는 최대 속력 마하 1.8로 전투 행동 반경이 1093㎞에 달한다. 공대공미사일과 합동직격탄(JDAM), 소구경 정밀유도폭탄(SDB) 등으로 무장한다.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 때문에 적 미사일을 탐지, 추적, 파괴하는 일련의 작전개념인 '전략표적 타격'(옛 '킬체인')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정부는 2014년 3월 24일에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7조4000억원을 투입해 F-35A 40대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스텔스 전투기는 유사시 북한 대공화망(對空火網)을 뚫고 원하는 목표까지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북한 지휘부 은신처나 핵시설 등을 가시거리 내에서 정밀 공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적 지휘부로 하여금 언제든지 예고 없이 앉은 자리에 폭탄이 떨어질지 모른다는 공포를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심리적 공포는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F-35A 도입은 한국 공군의 전략적 패러다임을 바꿀 최강의 전략무기란 평가도 나온다.

공군은 이날 F-35A가 청주기지에 도착한 뒤 부대 차원의 환영행사를 열었다. 청주기지 비행단장 주관으로 환영행사가 열렸고 공군참모총장은 다른 일정을 겸해 참석했다. 공군 관계자는 "공군 참모총장이 참석하기로 한 청주기지의 전력화 현장 점검이 27일에서 29일로 연기돼 자연스럽게 오늘 도입 행사에 참석하게 됐다"고 했다.

공식 전력화 행사는 5월쯤 정경두 국방장관 주재로 치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참석은 검토되고 있지 않다고 한다. 지난 1월30일 공중급유기 KC-330 전력화 행사도 정 장관 주재로 치러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부산을 찾았다가 귀경하는 길에 김해 공군기지에서 공중급유기를 둘러봤다.

이 때문에 북한이 최근 우리 군의 무기 관련 사업에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온 점을 군 당국이 의식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북한은 작년 3월말 미국에서 열린 F-35A 1호기 출고식에 대해 "반민족적 범죄 행위"라고 비난했다. 당시 우리 측은 국방장관·공군참모총장이 아닌 국방차관과 공군참모차장이 출고식에 참석해 '북한 눈치 보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1월에도 북 노동신문은 F-35A 도입을 거론하며 "군사적 대결이 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망쳐놓을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날 F-35A 국내 도착에도 비슷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29/20190329009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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