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카 김한솔이 미국 당국의 보호를 받으며 뉴욕주에 머무르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28일(현지 시각) "할말이 없다"며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지난달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침입 사건이 반북 단체 ‘자유조선’의 소행으로 알려진 후, 김한솔의 행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자유조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2017년 암살된 후,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보호해 온 ‘천리마민방위’가 이름을 바꾼 단체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한솔이 미 연방수사국(FBI)의 보호 아래 뉴욕주에서 지내고 있다는 보도에 대한 확인을 회피하며 "스페인 당국이 사건을 여전히 조사 중이며 조사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만 답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취재진을 향해 이 사건은 국무부 소관이 아니기 때문에 미 법무부나 스페인 경찰 당국에 문의하라고 했다.
 
천리마민방위(현 자유조선)가 2017년 3월 8일 ‘KHS Video’라는 제목으로 올린 유튜브 영상 캡처. ‘KHS’는 김정은의 조카인 김한솔의 영문 이니셜로 추정된다. 김한솔은 아버지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직후 천리마민방위의 도움을 받아 잠적했다. /천리마민방위

지난달 22일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을 주도한 에이드리언 홍 창은 뉴욕으로 건너간 후 FBI와 접촉해 북한대사관 자료를 넘긴 것으로 알 려졌다. 미 국무부는 "미 정부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며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FBI는 자유조선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FBI가 실제 이번 사건에 개입한 것으로 밝혀지면 미국이 김한솔의 존재를 지렛대 삼아 북한을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한솔은 김씨 일가의 적장자로, 정통성을 내세우는 김정은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존재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29/201903290084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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