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군과 국방 당국자들은 두 차례에 걸친 미·북 정상회담 등 외교 노력을 통해 한반도 긴장이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북한군의 전력과 위협은 여전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미국의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26일(현지 시각) 비공개로 열린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하노이 회담에서 (미·북은) 세부적 입장을 교환하고 합의를 향한 이견을 좁혔지만, 북한의 전력 태세에는 실질적인 변화가 없다"고 했다.

그는 "북한군은 여전히 강력하고 위험하며, 전력 구조와 준비태세, 치명성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하다"며 "이런 사실에 방심하지 않고 있다. (한반도) 안보 상황에는 적절한 태세와 준비 전력이 계속 필요하다"고 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달 12일 열린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도 북한의 군사력에 실질적인 변화가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19년 2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71주년 건군절을 맞아 인민무력성을 방문했다고 9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연합뉴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여전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섀너핸 장관 대행은 청문회 출석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 외교관들이 북한과 협상하는 동안에도 북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은 미 본토와 동맹국들에 계속 위협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방부는 현재 진행 중인 북한 비핵화를 위한 협상을 지지한다"며 "우리 외교관들이 계속 유리한 입장에서 발언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국방부의 목표"라고 말했다.

섀너핸 장관 대행은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역내 동맹이 강력히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맹국, 파트너들과 함께 북한의 선박 간 환적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를 계속 이행하고 있다"고 했다.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억지를 위한 군 준비 태세를 강조했다. 그는 서면 답변에서 "북한 지도자(김정은)가 표명한 의지와는 별개로, (북 핵∙미사일) 역량은 존재하며 그 위협을 억지하고 방어하기 위한 군 태세를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던포드 의장은 또 "주한미군은 북한의 공격과 도발, 강압을 저지하기 위한 태세를 갖췄고 훈련돼 있다"며 "현재 주한미군의 우선 과제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을 위해 국무부가 주도하는 최대 압박 캠페인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필립 데이비슨 미 인도태평양사령은 북한이 모든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이 낮다는 미 정보 당국의 평가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보상을 대가로 부분적 비핵화 협상을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27/201903270118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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