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출범후 北 눈치보기 급급
김영철 연루설에 줄곧 "모르겠다"
 

軍, '천안함 폭침 주범은 김영철' 문서 만들어놓고도 쉬쉬
우리 군 당국이 내부 문건〈사진〉을 통해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을 사실상 천안함 폭침의 주범이라 명시한 것으로 26일 나타났다.

국방부는 현 정부 들어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해 "북한 소행은 맞는다"면서도 김영철 연루에 대해선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국방부가 내부적으로 이미 김영철을 천안함 사건 주범으로 특정하고도 북한 눈치를 보느라 애매한 태도를 취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국방위 소속 바른미래당 김중로 의원이 26일 공개한 군 정보 당국의 '북한 주요 인사 인물 정보'에 따르면, 군은 김영철에 대한 종합 의견으로 "북한의 정보정찰감시를 담당하는 정찰총국장으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도발, DMZ(비무장지대) 지뢰 및 화력 도발 등 모든 도발에 연루되어 있는 인물"이라며 "북한에서 대표적 강경성향의 인물이며 다수의 대남 협상 테이블에서도 회담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김정일·김정은의 대표적 측근 세력"이라는 정보 판단도 추가했다. 김 의원은 "국방부가 정보 판단을 통해 김영철이 천안함 폭침의 주범임을 내부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 문건에는 김영철에 대한 구체적인 신체적 특징도 담겼다. 김영철의 체중은 61~70㎏ 사이이며, 신장은 166~170㎝, 피부색은 보통의 황색인 것으로 설명됐다.

국방부는 현 정권 들어 김영철의 천안함 폭침 연루설을 간접적으로 부인해 왔다. 국방 부 최현수 대변인은 작년 4월 김영철이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 저 김영철'이라고 농담조로 말한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 어떤 기관이 공격을 주도했다는 점이 특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김중로 의원은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을 우리 군이 명확히 확인해 놓고도 북한과 음모론자들에게 왜 당당하게 항의하지 못하느냐"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27/201903270026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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