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트럼프,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
3차 정상회담 가능성 열어둬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믹 멀베이니〈사진〉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17일(현지 시각)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핵·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해 "실험 재개는 신뢰 위반으로 여겨지고 진정으로 실망스러운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잇따라 대북 압박에 나선 상황에서 백악관 비서실장까지 가세한 것이다. 세 사람은 모두 하노이 회담에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최선희의 기자회견 이후 공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멀베이니 대행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나는 우리가 대화를 계속 하는 한 (핵·미사일) 실험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는 것에 대체적인 이해가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며 "실험을 한다면 트럼프 대통령도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비핵화) 논의는 계속돼야 한다"며 "앞으로 어떤 시점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마주 앉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도발 가능성에 대해 경고를 하면서도 3차 정상회담 가능성은 열어둔 것이다.

멀베이니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우리가 베트남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 관계가 위태로워졌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지 그 시점에 합의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미래에 할 합의가 없다는 게 아니다"고 했다. 그는 과거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 당시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핵 감축 협정 체결을 위해 많은 시간이 걸렸 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한두 번 회담으로 북핵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이성적이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경 장벽 문제 등에 대해 15건의 트윗을 올리면서도 북한 문제엔 침묵했다.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이 관측된 뒤 지난 6~8일 사흘 연속 "사실이면 매우 실망"이라며 경고 목소리를 냈던 것과 대조적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19/201903190018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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