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와 우방외교 강화… 지난주 차관급 회담 열어
이도훈 본부장도 러 차관 만나 북·러 회담 결과 전달 받을 듯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8일 러시아 측 북핵 수석대표인 이고르 모르굴로프 외무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을 만나기 위해 출국했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지난 14일 임천일 북한 외무성 부상과 만난 인물이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직후 북·러에 이어 한·러 외교부 고위급 인사 간 회동이 잇따라 열린 것이다.

이 본부장은 이번 방문에서 2차 미·북 회담 결렬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북·러 차관급 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전달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출국 길에 기자들과 만나 "최근에 러시아가 북한과 고위급 접촉이 많았다"며 "앞으로 (비핵화 문제 관련) 어떻게 협력해 나갈 것인지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했다.

북한은 최근 러시아와의 '우방 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임천일과 모르굴로프 차관의 회동 소식을 전하며 "(북·러는) 경제 및 인도주의 분야에서의 협력을 적극 추동하며 조선반도 문제와 국제 무대에서 상호 지지와 협동을 긴밀히 하는 데 대하여 합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인도적 지원' 등을 북한에 약속했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16일에는 러시아 상원 대표단이 북한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 다. 러시아 상원 대표단 단장을 맡고 있는 올레그 멜리첸코 의원은 "문화 분야뿐만 아니라 상당히 무거운 주제도 들고 왔다"고 했다. 조영기 국민대 초빙교수는 "경제적으로 한계에 몰린 북한이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중국·러시아 등 우방에 손을 벌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에 '우리도 대안이 있다'는 시위성 외교를 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19/2019031900184.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