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구체적인 명칭과 위치를 밝히지 않았고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의 존재를 끝내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합의가 결렬됐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미·북 소식통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실무협의 단계에서 "영변 핵시설을 폐기한다"고 제안하면서도 구체적인 시설 명칭과 위치를 명시하라는 미국 측의 요구에는 "모두 폐기한다"는 대답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2차 미·북 정상회담 이튿날인 2019년 2월 28일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 대통령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회담 도중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아사히는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 대한 정의를 애매하게 해 미국으로부터 많은 대가를 얻으려는 속셈이 아니겠냐"고 전했다.

아사히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달 28일 미·북 정상회담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폐기 대상과 관련해 "영 변의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포함한 모든 핵물질 생산 시설"이라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시설 명칭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또 실무협의에서 미국 측이 영변 핵시설 외에 평양 근교에 있는 비공개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폐기하라고 요구하자 이 시설의 존재 자체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는 이 또한 미북 정상회담 합의 결렬의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18/201903180074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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