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딜’(No deal)로 끝난 2차 미·북 정상회담 이후 첫 메시지에서 "혁명 정세는 북한에 유리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말하자,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0일(현지 시각) "지렛대는 북한이 아닌 미국에 있다"며 대북 압박 메시지를 전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이 지난 6~7일 평양에서 열린 제2차 초급선전일꾼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경제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보다 더 절박한 혁명임무가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9일 보도했다. 그는 "모든 것이 목적하는 바 그대로 돼 가고 있으며 사회주의 건설을 거침없이 다그쳐 나갈 수 있는 주관적, 객관적 조건이 성숙되고 있다"고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3월 10일 오전 김책공업종합대학을 찾아 학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제 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인 홍서헌 김책 공업종합대학 총장에게 투표하기 위해 이 대학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볼턴 보좌관은 "지금 지렛대(주도권)는 북한이 아니라 우리 쪽에 있다"며 맞받아쳤다. 그는 10일 ABC와 폭스뉴스 등 외신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비핵화 협상 원칙은 하나’라고 전했다.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대량파괴무기(WMD)의 전면적 폐기와 제재 해제를 맞바꾸는 ‘빅딜(Big deal)’ 방침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우리는 처음부터 북한 대량파괴무기 폐기 대상에 생화학무기도 포함시켰다"며 "이것은 (미군이 배치된) 한국과 일본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은 양국 정상회담 전까지 보이던 단계적 접근법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행동 대 행동’ 방식을 취했던 전임 대통령들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한 ‘빅딜’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뜻이다.
 
미국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019년 3월 6일(현지 시각) 워싱턴DC의 의회의사당에 도착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볼턴 보좌관은 또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가야 할지 모른다"면서 빅딜을 받지 않으면 3차 미·북 정상회담은 사실상 열리지 않을 것임을 분명하게 전달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옳은 합의를 하고 싶어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이러한 점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발사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이나 위성을 발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특정한 상업 위성사진이 보여주는 것에 대해 추측하지 않겠다"면서도 "우리는 눈 하나 깜빡 않고 보 고 있다. 그들(북한)의 역량에 대해 어떤 환상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위성이나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말했듯 꽤 실망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위성이나 미사일을 발사하면 협상이 무산되느냐’는 질문에는 "그것 또한 추측하지는 않겠다.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개인적 관계에 자신있어 한다"고 답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11/20190311018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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