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신문, "김정은 중심 일심단결” 대대적 보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당·내각 고위 간부들의 기고문을 대대적으로 실었다. 노동신문은 기사에서 김정은 중심의 ‘일심단결’을 강조했다.

이는 합의 없이 끝난 2차 미·북 정상회담을 마치고 베트남 하노이에서 돌아온 김정은의 지도력 훼손을 막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하노이를 출발해 중국을 전용열차로 통과한 김정은과 노동당 주요 간부들은 지난 5일 새벽 평양에 도착했다.
 

이날자 노동신문은 ‘일심단결은 조선의 첫째가는 위력’이라는 제목의 조선중앙통신 기사를 통해 "영도자와 인민이 뜨거운 혈연의 정으로 혼연일체를 이룬 주체조선(북한)의 국풍(國風)을 여러 나라 출판보도물이 널리 소개선전하고 있다"고 했다.

신문은 또 과학기술 분야를 담당한 박태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 부총리, 김만수 전력공업상, 태형철 김일성종합대학 총장 겸 고등교육상, 리재현 농업성 부상, 박명진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의 기고문을 1~4면에 실었다.

박태덕은 '온 세계를 진감시킨 2만여리 대장정'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김정은)동지께서 이번에 단행하신 2만여리 대장정은 주체조선의 존엄과 위용을 온 누리에 떨쳐주시고 사회주의 나라들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발전에 불멸의 공헌을 하신 역사적인 장거"라고 했다.

김덕훈은 '불멸의 업적 경제건설 성과로 빛내이리'라는 제목의 글에서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동지의 정력적인 대외 활동은 우리 공화국의 국제적 권위를 비상히 강화한 역사적 계기로 된다"고 썼다. 김만수는 '천만년 못 잊습니다', 태형철은 '자애로운 그 영상 뵙고싶어', 리재현은 '영원히 믿고 따를 마음', 박명진은 '가장 열렬한 축하의 인사를'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김정은 귀환을 환영했다.

이밖에 '열흘 낮, 열흘 밤' 제목의 정론은 김정은의 베트남행을 "눈물겨운 헌신의 길"이라면서 "영도자와 인민의 혼연일체의 국풍, 일심단결의 위대한 전통을 굳건히 이어가자"고 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을 반기는 모습이라면서 각계 각층 주민들의 모습과 평양 야경 등을 찍은 사진 여러장도 함께 게재했다.

그러나 이날 노동신문은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소식을 싣지는 않았다. 또다른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일 김정은 귀환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 동지께서 윁남(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에 대한 공식 친선방문을 성과적으로 마치시고 3월5일 전용열차로 조국에 도착했다"고만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