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4일(현지 시각)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동부 시각으로 오후 2시 50분쯤 트위터에 "내가 ‘워 게임(war game)’이라고 부르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은 김정은과 나의 회담에서 논의된 적 없다"며 관련 의혹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오래 전에 (연합훈련 중단) 결정을 내렸다"며 "왜냐하면 그런 ‘게임’에는 미국의 너무 많은 돈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는 그 엄청난 비용에 대해 배상받지도 못한다"고 했다. 한미연합훈련 중단이 비용 문제 때문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과 미국이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나왔다. 한미 군 당국은 올해부터 대규모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독수리 훈련(FE)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KR연습은 한글 명칭으로 바꿔 오는 4일부터 7일간 시행하는 1주일짜리 ‘동맹 연습’으로 대체된다.
 
2016년 3월 8일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연습과 독수리훈련 2일차인 8일 오후 경북 포항시 해병대1사단 인근 도로에서 미군 장비들이 훈련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조선DB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훈련 비용 등을 이유로 연합 훈련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왔다. 그는 전날에도 트위터를 통해 이번 연합훈련 중단이 비용 문제 때문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한국과의 군사훈련을 원하지 않는 이유는 (미국이) 변제받지 못할 수억 달러를 아끼기 위한 것"이라며 "지금 시점에 북한과의 긴장을 줄이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연 기자회견에서도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했던 건 수억달러를 매 훈련마다 지출했기 때문"이라며 "나는 이것이 불공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05/20190305004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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