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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핵 전문가들이 북한은 영변 핵 시설이 없어도 1년에 핵무기 2~3개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이 있으며, 영변 핵 시설 비중은 북한 전체 핵 프로그램의 최대 50% 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로 불가역적인 비핵화로 들어선 것이란 한국 정부 견해와 대비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일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영변 핵 시설이 전면적으로, 완전히 폐기된다면 북한 비핵화는 진행 과정에서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소장은 "북한은 영변에서 연간 2~3개의 핵 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의 플루토늄과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하고 있고, 영변 이외의 다른 농축 시설에서도 그 만큼의 양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특히 "영변 핵 시설이 전체 북핵 프로그램의 70~80%에 해당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과장된 것"이라며 "각국 정부들의 분석을 종합했을 때 영변의 비중은 최대 50%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은 영변이 아닌 다른 곳에서 수소폭탄의 원료인 중수소화 리튬을 생산하고 있다"며 "영변 핵 시설을 가장 중요한 시설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도 VOA에 "북한은 비밀 우라 늄 농축 시설을 북한 곳곳에 숨겨 놨을 것"이라며 "북한이 사용하는 가스 원심분리기 기반 농축 기술은 겉보기엔 일반 공업단지나 수퍼마켓과도 구분이 어렵다"고 말했다.

VOA는 그러면서 "핵 전문가들은 북한의 비핵화가 영변 폐쇄와 같은 단일 조치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며 "전체 핵 시설 신고와 외부 검증 등 국제 기준에 맞는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05/201903050064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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