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2017년 3월 9일 동중국해를 통과해 한반도로 향하고 있다. /미 태평양사령부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는 4일부터 12일까지 키리졸브 연습(KR)을 대체한 새 연합지휘소연습인 '동맹'을 진행한다. 동맹연습은 방어 위주 훈련으로 기존 KR 연습보다 훈련 기간이 절반으로 줄고, 참가병력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지난 3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부 장관 대행이 전화 통화를 하고 키리졸브(KR)·독수리훈련(FE)을 올해부터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KR, FE는 매년 3~4월 실시돼 온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 훈련이다.

동맹연습은 기존 KR 연습과 마찬가지로 실제 장비가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워게임(War Games) 방식의 지휘소훈련(CPX)이다.

KR은 1부, 2부로 나눠 2주 정도 시행됐지만 동맹연습은 기간을 반으로 줄였다. 또 KR의 2부에 진행했던 반격 연습을 하지 않고 방어 위주 훈련으로 진행된다. 기존에 해왔던 반격 연습은 훈련 기간 동안 'ROC-Drill'(작전개념 예행연습)과 같은 개념으로 '점검'하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군당국은 훈련에 참가하는 병력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주한미군 일부 병력이 훈련에 참여하며 해외에서 증원된 미군도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실기동훈련인 FE도 폐지 수순을 밟는다. 대신 대대급 이하 훈련을 연중 상시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취지인 북한군 특수부대 후방 침투에 대한 연합 대응, 후방 기지를 통한 대규모 전시 증원 병력 전개 훈련은 없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NBC방송도 미 국방부 관리 2명을 인용해 "KR·FE는 작은 규모로 특정 임무별 훈련(mission-specific training) 으로 대체될 예정"이라며 "소규모 훈련을 통해 어떻게 군대의 준비 태세를 확립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 기술 발전에 따라 훈련 일부는 가상으로 할 수 있고 더 이상 수천명의 병력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동맹 연습 기간 동안 북한의 반응도 주목된다. 북한은 과거 한미 간 합동군사연습과 훈련 때마다 이를 '북침 도발'로 규정하고 비난해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04/20190304007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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