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28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확대정상회담을 마친 뒤 "아무런 합의에도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이날 오후 1시 40분(이하 현지시각)쯤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같이 밝혔다. 백악관은 다만 "그러나 미래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오후 2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이 기자회견을 마치면 곧바로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노이 공항에선 트럼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이 이륙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이날 회담을 마친 뒤 "27~28일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미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건설적인 회담을 가졌다"며 "백악관은 두 정상이 다양한 방법으로 비핵화와 북한의 경제 발전에 대해 논의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은 이날 정오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오랑주리 레스토랑에서 예정됐던 업무 오찬을 하지 않고 회담을 마쳤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1시 20분쯤 메트로폴 호텔을 떠나 각자의 숙소로 이동했다. 두 사람의 회담에 중대한 변수가 생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백악관은 "이날 예정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오찬이 없을 것"이라며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당초 예정됐던 오후 4시에서 오후 2시로 2시간 앞당겨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오찬 뒤 오후 2시로 예정됐던 공동 서명식도 이뤄지지 않았다. 서명식 최종 취소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오후 2시 단독회담을 하고 있다. 백악관 출입 기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이 같은 사진을 올렸다./트위터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두 정상의 확대회담이 진행되는 도중에 "미⋅북 회담은 30~44분 이내에 마무리될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곧 숙소인 메리어트 호텔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자회견은 현지시각 오후 4시에서 2시로 앞당긴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도 준비돼 있기 때문에 아마도 여유로운 오찬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을 출입하는 데이비드 나카무라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하노이 회담 계획에 큰 변화가 있다"며 "백악관 풀 기자단은 접시와 메뉴가 셋팅돼 있는 메트로폴 오찬장에서 기다리고 있지만 관계자들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백악관을 출입하는 스티브 허먼 미국의소리(VOA) 기자는 "명확하지 않지만 공동 서명식과 양자 오찬이 취소된 것처럼 보인다"고 트위터를 통해 남겼다. CNN의 네나 푸니아 기자도 트위터를 통해 "이는 양자 서명식이 성사되지 않을 것을 뜻한다"고 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협상이 (당초 예정된 종료) 시간을 넘기자 샌더스 대변인이 대기하던 기자들에게 오찬이 취소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28/201902280216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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