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탁에서 진행된 친교 만찬…두 정상과 배석자 한 테이블에 둘러 앉아
‘메뉴 4개’, 정상 만찬 치고는 짧은 코스…양식·한식 적절히 섞어
건배주 없어…술 안마시는 트럼프 대통령 취향 반영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친교만찬 메뉴는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대로 ‘심플’했다. 양 정상의 회담을 상징하듯 양식과 한식 매뉴가 반반씩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만찬은 27일 밤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 1층의 ‘라 베랑다’ 레스토랑에서 진행됐다. 양 정상과 배석자, 통역까지 8명이 원탁 테이블에 둘러 앉았다. 식기는 6벌. 통역을 위한 식기는 제공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만찬은 27일 밤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 1층의 ‘라 베랑다’ 레스토랑에서 진행됐다. 만찬 테이블은 원탁 형태로 양 정상과 배석자 등 6명이 한 테이블에 둘러 앉았다. /백악관 제공

만찬은 네 개 메뉴로 구성됐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만찬 시작 전 공개된 사진을 보면 포크와 나이프 같은 서양식 식기만 테이블에 올라있다.

에피타이저로는 로메인 잎과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으로 맛을 낸 새우 칵테일 요리가 나왔다. 깍둑썰기 된 아보카도와 신선한 레몬과 허브가 곁가지로 나왔다.

메인 요리는 배속김치를 곁들인 양념 쇠고기 등심 구이가 나왔다. 양식과 한식을 적절히 섞은 메뉴로 생각된다.

후식으로 초콜릿 라바 케익에 신선한 베리와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나왔고, 곶감과 꿀로 만든 수정과로 마무리 됐다.

정상 만찬에 통상적으로 들어가는 건배주는 나오지 않았다. 김정은은 애주가로 유명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만찬을 하기 전 "(바쁜 일정을 앞두고 있어서) 저녁 식사를 간단하게 할 것"이라며 "이번 회담이 굉장히 좋은 상황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CNN은 "만찬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까지 셰프들이 고전했다"고 전했다. CNN은 "셰프들이 고전한 까닭은 양측이 메뉴를 두고 합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미국이 ‘간단한 메뉴’를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28/201902280006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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