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아닌 다른 사람이 재떨이 들었으면 아부하는 것"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로 가는 길에 중간에 내려 담배를 피운 것에 대해 "상당히 인간적"이라고 했다. 김정은의 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 당 중앙위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재떨이를 받쳐 들고 서 있는 장면에 대해서도 "자연스럽다"라고 했다. 정 전 장관은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장관을 지냈다.
 
김정은이 중국 난닝의 역에서 휴식을 취하며 담배를 피우는 모습./ TBS 연합뉴스

정 전 장관은 27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정은이) 과거 할아버지(김일성 전 북한 주석)가 갔던 길을 다시 한 번 가면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미지 정치 차원에서 그렇게 장시간 동안 고생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은 중국 대륙을 종단해 4500㎞를 이동하면서 중간에 열차를 정차시켜 휴식을 취했다. 지난 26일 새벽 중국 난닝(南寧)역에선 김정은이 승강장에 잠시 내려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일본 방송에 포착됐다. 김정은이 담배를 피자 김여정이 재떨이를 가져와 수발을 들었다.

이 모습에 대해 정 전 장관은 "다른 사람이 들고 있는 것보다 동생이 들고 있는 게 훨씬 자연스럽다"며 "다른 사람이 들고 있으면 아부한다고 그런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이) 이미지 정치를 잘한다"며 "그 나이에 중절모를 쓰고 다니는 것도 할아버지가 하던 짓"이라고 했다.
 
김정은이 지난 26일 새벽 중국 난닝역에서 휴식을 취하며 담배를 피우자 여동생 김여정이재떨이를 들고 서 있다./ TBS 연합뉴스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하는 단체 ‘천리마민방위’는 지난 26일 "이번 주에 중대한 발표가 있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장관은 "아들(김한솔)로서는 아버지(김정남)를 비참하게 독살한 사람(김정은)에 대해 원한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이용하는 단체가 있으리라고 본다"며 "일종의 반(反)김정은 캠페인 차원에서 (발표)하는 것인데, 미국에서도 반북 정서를 계속 유지시켜야 하는 서클이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27/2019022701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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