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올리비아 이노스 亞담당 연구원
 

 올리비아 이노스
/헤리티지재단
"안보와 인권 사이엔 확실한 연결 관계(nexus)가 있습니다. 북한의 인권이 개선되면 북한이 주변국에 가하는 안보 위협도 줄어들 겁니다." 미국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올리비아 이노스(28·사진) 아시아 담당 연구원이 2차 미·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트럼프와 김정은 두 정상이 평화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면 이번 회담에서 북한 인권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이번 회담으로 북한 인권이 개선되는지 여부가 김정은의 진정성을 가늠할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노스 연구원은 헤리티지재단에서 7년째 북한 강제수용소, 미얀마 소수민족 억압 등 아시아 인권 문제를 연구·조사해 왔다. CNN 등 미국 언론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해설자로도 활동했다. 인터뷰 날도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

이노스 연구원은 "국제사회 압박에도 북한이 수십년간 핵·미사일·생화학 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강제노동(forced labor)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군인과 주민 등을 핵개발 인력으로 강제 동원하고, 일부 주민을 생화학 무기 실험에도 활용했다"는 것이다. 한정된 내부 자원을 경제개발 대신 핵개발에 돌려 주민들의 생활을 피폐하게 만든 것도 지적했다.

이노스 연구원은 대북 제재 해제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인권 상황의 개선 없이 제재를 해제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했다. 2016년 2월 시행된 미 의회 대북제재강화법에는 '제재 해제를 위해선 북한이 강제수용소 수감자 인권을 개선하고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고 했다. 그는 "1차 미·북 회담 후 8개월 동안 북한 인권에 대해 귀를 막고 침묵을 지키는 미국 정부의 태도는 이해할 수 없는 수치(shame)였다"며 "하노이 회담을 반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27/20190227000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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