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美·北 정상회담]
- 트럼프의 하루
어젯밤 도착, JW매리엇 호텔로… 기내서도 회담 준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위해 26일 오후 9시쯤(현지 시각·한국 시각 오후 11시)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파란 넥타이를 맨 트럼프 대통령은 비행기에서 손을 흔들고 내린 뒤 환영 꽃다발을 받았다. 팜빈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무부 장관 등 베트남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나왔다. 북한 김정은이 이날 오전 베트남에 도착했을 땐 공산당 서열 13위인 보반트엉 선전담당 정치국원이 나갔던 것을 감안하면 격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정부 관계자 등과 약 5분간 일일이 인사를 한 뒤, 별다른 말 없이 미 대통령 전용차인 이른바 '비스트'를 타고 40여분 뒤 숙소인 하노이 JW 매리엇호텔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숙소로 들어간 후 트위터에 '하노이에서 멋진 환영식을 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 엄청난 인파였고, 많은 사랑을 보내줬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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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밤 베트남 하노이의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내려 '비스트'(야수)로 불리는 전용 리무진 '캐딜락 원'에 탑승한 뒤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낮 12시 34분쯤 워싱턴DC 인근 세인트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에어포스 원(미 대통령 전용기)을 타고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로 출발하기 전 주지사들과의 조찬 행사에서 "(김정은과) 아주 엄청난 회담을 갖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비핵화를 원하고 그(김정은)는 경제의 속도에 있어서 많은 기록을 세우는 나라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어떤 것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데, 솔직히 김 위원장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것들"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그런 얘기도) 소리 내어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로 오면서 태평양이 아닌 대서양 상공을 가로질러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동부 상공을 지나 출발 6시간여 만에 영국 런던 북동쪽에 있는 밀든홀 공군기지에 급유를 위해 착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밀든홀 공군기지에 들렀을 때도 비행기에서 내리지 않고 각종 서류를 읽어보며 미·북 정상회담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행 중 아랍에미리트(UAE) 지도자와 전화 통화를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로 오는 중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에어포스 원에서 27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친교 만찬을 할 것이라는 일정을 공개했다. 에어포스 원에는 샌더스 대변인을 비롯해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 고문 등이 탑승했다고 함께 비행기를 탄 백악관 풀기자단이 밝혔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오전 일찍 하노이에 도착한 뒤 낮 12시에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나 그동안의 협상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북은 이날 실 무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하노이에 왔다고 이날 보도했고 백악관도 "볼턴이 하노이로 갔다"고 이를 확인했다. 대북 초강경파인 볼턴 보좌관과, 폼페이오 장관이 모두 베트남에 출동한 것으로 볼 때 정상회담에 앞서 북측의 제안을 확인하고 미국의 상응 조치를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27/20190227001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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