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아들, 김정은에게 편지
 

황인철(52) 'KAL기 납북피해자모임' 대표가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24일 본지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내왔다. 황씨는 편지에서 "50년간 계속된 우리 가족의 고통을 끝내고 싶다"며 "부친을 비롯해 납치된 대한민국 국민을 가족의 품으로 되돌려 보내달라"고 했다.

황씨 부친인 황원(당시 32세)씨는 1969년 12월 11일 강릉발 서울행 대한항공 여객기(YS-11)에 탔다가 승객을 가장한 북한 공작원 조창희에 의해 납북됐다. 비행기에는 승무원 4명과 조창희를 제외한 승객 46명이 타고 있었다. 북한은 이듬해 39명을 돌려보냈지만 영동방송(현 MBC 강원영동) 프로듀서 황씨 등 11명은 송환하지 않았다.

황씨는 김정은에게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버지께서 살아 계신지, 돌아가셨는지, 건강하신지 어떤 정보도 공식적으로 받을 수 없었다"고 했다. 또 "국 제협약을 준수해 납북자들을 한국으로 송환하라"고 했다. 북한은 1983년 '항공기 불법납치 억제에 관한 국제협약'에 가입했다. 황씨는 김정은에게 "북한이 진짜로 평화에 전향적인 입장이라면, 진정성을 보여달라"고 했다. 또 "서울 방문이 성사되면 역사에 길이 남을지 모르지만, 아버지가 송환되지 않는다면 저는 위원장님의 방문을 결코 허락할 수 없다"고도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25/2019022500319.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