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래 암울… 2050년 범죄 대국, 지금 열 살이라면 당장 日 떠날것"
"한반도 미래 밝다, 투자처 찾는중"
 

‘투자 귀재’ 짐 로저스(77)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24일 실린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일본 관련 재산은 주식이나 돈, 어느 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일본 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투자 귀재’ 짐 로저스(77)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24일 실린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일본 관련 재산은 주식이나 돈, 어느 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일본 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오종찬 기자

'나비넥타이의 세계적인 투자 귀재' 짐 로저스가 일본의 장래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잇달아 밝혔다. 로저스홀딩스 회장인 로저스는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일본의 전망이 좋지 않아서) 일본 주식은 모두 매각했다. 일본 관련 재산은 주식이나 돈 어느 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세계와 관련된 전망을 하는 인터뷰에서 "일본 주식은 그동안 7~8년간 보유해 왔지만, 작년 가을에 모두 팔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로저스는 그 이유로 "일본의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인 문제 외에도 일본은행이 대량의 돈을 계속해서 찍어내 일본 주식이나 국채를 사들이고 있는 것도 매도의 이유"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일본 경제 비관론자들의 입장과 일치하는 것이다.

로저스는 최근 발간한 책 '돈의 흐름에서 읽는 일본과 세계의 흐름'에선 더 부정적인 언급을 했다. 일본의 '다이아몬드 온라인' 보도에 따르면 로저스는 이 책에서 "2050년 일본은 범죄 대국이 된다"고 했다. "지금 내가 만약 열 살짜리 일본 어린이라면 당장 일본을 떠날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로저스는 "지금 열 살짜리 어린이가 마흔 살이 됐을 때(2049년) 폭동이 많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국민 전체가 불만스러워하고 국가가 파탄이 날 때는 분노·폭동·사회 불안이 가중되는데 일본만은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어느 나라에서나 생기는 사회현상"이라고 했다.

그는 "열 살짜리 어린이가 이대로 일본에 남아 대성공을 거두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그 인생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일본에 부는 것은 순풍이 아니라 역풍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로저스는 일본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로 심각한 저출산과 엄청난 규모의 부채를 거론했다. "일본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이지만, 50년이나 100년 후에 사라져버리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고도 했다. 로저스 회장은 아시아의 미얀마, 아프리카의 가나, 에티오피아 등의 역사를 거론하며 "외국인을 배제하고 문을 닫은 나라는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일본의 미래는 암울하게 보는 대신 한반도의 장래는 밝게 전망했다. 그는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미래의 유망한 투자 지역으로 한반도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10년 또는 20년간은 한반도에 뜨거운 시선이 쏠릴 것"이라며 "미군 기지 관련 문제로 시점은 (예상하기) 어렵지만, 언젠가 한국과 통합해 북한의 문호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들어가는 것은 북한이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라며 "천연자원이 풍부한 데다 교육 수준도 높고 저임금 인력도 많이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북한 정권의 미래와 관련, "북한에는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사람과 정보가 계속 흘러들어오기에 (북한 정권이) 북한 주민에게 계속 거짓말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했다. 또 "한국에는 (북한) 경영 능력이 있다. 나도 지금 투자처를 찾는 중"이라고 했다.

로저스는 다음 경제 위기는 2008년의 '리먼 쇼크'를 능가하는 사상 최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위기는 조용히 시작된다"며 "중국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의 파산이 세계적인 채무 위기를 불러오는 불씨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25/201902250011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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