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회담' 韓美간 공식논의, 결국 文대통령·트럼프 통화 1번뿐
 

24일 예정됐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방한이 취소되면서 2차 미·북 정상회담 전 한·미(韓美) 안보 수장 간 회담도 무산됐다.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 대통령의 35분 통화가 미·북 2차 정상회담 전 한·미 간 마지막 조율이 된 셈이다.

볼턴 보좌관은 애초 24일 부산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보국장과 만나 북한 비핵화와 남북 경협, 대북 제재 등에 대한 한·미·일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었다. 볼턴 보좌관이 미국 내 대표적 '매파'이고 일본 측이 동석한다는 점에서 이번 한·미·일 회동은 한국 정부의 경협에 대한 속도 조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리라 관측됐다.

백악관은 볼턴 보좌관의 방한 취소에 대해 "베네수엘라 사태에 집중하기 위해 한국 방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최근 북핵보다는 베네수엘라 사태에 집중해 왔다. 그런데 지난주 말 베네수엘라 국경에서 미국 지원 물품 반입을 놓고 군이 민간인에게 발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볼턴 보좌관의 방한에 대해 아무런 브리핑을 하지 않았던 청와대는 방한 취소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청와대가 볼턴의 방한을 불편해하는 모양새였는데, 볼턴 쪽에서도 이런 기류를 감지한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한·미가 긴밀하고 구체적인 사전 조율 없이 북한과 협상에 나서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35분 통화로는 북 비핵화 문제와 상응 조치를 논의하기에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한·미 간 사전 조율 부족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밀착과 대조된다. 김정은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나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 간 입장을 조율했다. 김정은은 작년에만 3회 중국을 방문했다. 김정은은 베트남 방문 수단으로 중국을 통과하는 기차를 택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미·북 정상회담 이후 한·미 정상이 별도로 회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25/20190225003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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