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미·북 정상회담 협의를 위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이번 주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미 CNN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CNN은 미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볼턴의 방한은 미 고위 관료들이 김정은과의 2차 정상회담에 관한 세부사항을 타결하기 위해 위해 계속 논의하는 중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이 비핵화 관련 합의부터 회담 행사까지 해결해야 할 것이 많다"고 전했다.

이 행정부 관리는 "한국은 미국의 대북 외교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한 최대 지지자"라고도 했다.

볼턴 보좌관의 방한 기간 세부 일정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백악관 NSC 대변인은 볼턴의 방한과 관련해 CNN에 "지금 당장 발표할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 정부관계자들이 2018년 5월 22일 백악관에서 회담 막간을 이용해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조윤제 주미한국대사, 강경화 외교부장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순. 장하성 정책실장이 촬영했다. /청와대 제공

볼턴 보좌관은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등 트럼프 내각의 대북 정책 논의에 깊게 관여해왔다.

대북 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은 북핵 위협에 관한 외교적 해결에 회의적이었으며, 김정은의 비핵화 조치가 구체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북한의 비핵화 원칙에 대해 ‘리비아 모델’로 불리는 ‘선(先) 비핵화, 후(後) 보상’을 주장해 북한의 반발을 샀다.

볼턴 보좌관은 또 지난해 12월 워싱턴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 최고경영자(CEO) 협회’ 행사에서 북한이 1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2차 회담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볼턴의 발언은 북한이 1차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른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를 다시 촉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21/201902210073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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