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제재를 해제할 의향이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김 위원장과의 마지막 만남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 않는다"며 추가 정상회담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재는 가동되고 있고, 온전한 상태다. 알다시피 나는 제재를 해제한 적이 없다"며 "제재를 해제할 수 있게 되길 바라지만, 그러려면 다른 쪽에 있는 상대가 의미있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제재 해제 가능성을 분명하게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내 생각에 북한은 뭔가 하기를 원하는 것 같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 나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일이 잘 풀려도 그다지 놀라지 않을 것이다"라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그가 미국과 북한이 의미있는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과거 미 행정부는 북한과의 관계에서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현재 핵미사일 실험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거듭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2월 18일 플로리다 인터내셔널 대학에서 베네수엘라 출신 미국인 공동체를 대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백악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하노이 정상회담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며, 향후 추가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이틀에 걸쳐 만나며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매우 좋은 만남으로 시작했고 이런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많은 진전을 이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번 만남이 마지막이란 의미는 아니다"라며 "나는 그렇게 믿지 않는다. 우리는 논의해야 할, 매우 생산적일 사안들이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경제의 잠재력도 재차 언급했다. 북한이 비핵화하면 미국은 제재 완화를 비롯해 경제 성장을 위한 원동력을 제공할 의지가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러시아와 중국, 한국 사이 한 가운데에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경제적 번영을 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김정은은) 이 사실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한 사실도 공개했다. 백악관은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과 아베 총리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을 위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미·북 정상회담을 위한 대응 방침을 조율했다며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일본이 모든 단계에서 더욱 긴밀히 연계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21/20190221007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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