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웡 등 17일, 비건 20일께 각각 출발" 관측
'알렉스 웡-박 철 라인'→'비건-김혁철 라인' 가동 가능성
북측 뜸들이기?…최종 결단은 정상 몫으로 넘어갈 가능성

/연합뉴스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금주 중으로 예상돼온 의제조율 협상이 2단계에 걸쳐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18일(현지시간) 전해졌다.

워싱턴 외교가 등에 따르면 미국 측 의제 실무협상팀 가운데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부차관보 등이 1차로 17일 미국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실무협상 미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는 20일께 출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웡 부차관보는 지난 6∼8일 비건 특별대표의 '평양 담판' 당시 함께 방북한 바 있다.
 
워싱턴 외교가 안팎에서는 이르면 19일께(베트남 현지시간) 일단 보다 낮은 단계의 실무급 협상에서 1차로 의제를 사전조율한 뒤 이번주 후반 비건 대북 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간 실무회담이 순차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건 특별대표가 20일쯤 워싱턴DC를 떠난다고 하면 '비건-김혁철 라인'은 일정상 빠르면 22일께 가동될 수 있다.

웡 차관보의 협상 파트너로는 의전 협상 등을 위해 지난 16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일행에 포함돼 취재진에 포착된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박 부위원장은 지난달 17∼19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김혁철 특별대표와 함께 워싱턴DC를 찾은 바 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의전 등 로지스틱스(실행계획)와 의제로 나뉘어 투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의제 협상이 '낮은 급의 실무 조율→특별대표 간 회담'으로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흐름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웡 차관보 대신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이 나설 가능성을 내다보기도 한다.

앞서 김창선 부장의 협상 파트너로 알려진 대니얼 월시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지난 15일 하노이에 도착하는 등 북미 양측의 의전 협상팀은 이미 지난 주말 여장을 풀고 숙소 및 경호 준비상황 등에 대한 점검에 들어갔다.

한 외교가 인사는 "현재 회담 준비를 하는 팀이 일원화된 게 아니라 동시에 여러 급에서 돌아가고 있는 만큼, 의제와 관련해 밑에서 어느 정도 조율해서 특별대표 간 회담으로 올라가는 수순이 자연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특별대표급 실무회담이 가동되는 시점에 낮은 급의 실무협상은 특별대표급 실무회담으로 흡수되는 건지 아니면 별도 트랙으로 굴러가는 건지는 분명치 않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미국 측은 보다 실무회담 시점을 앞당기길 희망했으나 북측이 '확답'을 빨리 주지 않은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시간상 촉박함 등을 고려할 때 정상회담 이전에 '하노이 선언' 합의 문안이 말끔하게 정리돼 결론이 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톱다운 협상 방식과 시간 부족 등을 감안할 때 최대한 실무회담에서 논의할 의제의 범위와 입장을 정한 뒤 최종적인 '딜'에 대한 결론은 두 정상의 직접 담판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며 합의 수준과 관련, "'스 몰딜'과 '빅딜' 사이의 어느 지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6∼8일 김혁철 특별대표와의 '평양 담판'에 대해 협상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입장을 나누는 자리였으며, 이번 주 본격적인 조율에 들어간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난제를 모두 해결하는 것은 어렵지만, 일정 합의를 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19/2019021900572.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