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이후 12차례 시험 발사, 성공은 4차례뿐… 실패율 67%… 전세계 발사 실패율은 평균 5%
NYT "로켓에 탑재된 정밀 부품, CIA가 은밀히 훼손시키는 공작"
 

이란이 지난달 5일과 이달 5일 연거푸 인공위성을 발사했으나 발사한 지 수분 내 로켓이 폭발했다. 이번만이 아니다. 2008년 이후 지금까지 모두 12차례 장거리 미사일과 위성 로켓을 시험 발사했지만 성공한 것은 4차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전 세계 로켓 발사 실패율은 5%에 불과했으나, 이란의 실패율은 67%에 달할 만큼 비정상적으로 높았다.

뉴욕타임스는 13일(현지 시각) "지난 11년간 이란의 실패 배경엔 로켓에 탑재되는 수많은 정밀 부품을 은밀히 훼손한 미 중앙정보국(CIA)의 공작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美가 주도한 65개국 ‘反이란 전선’ - 13일(현지 시각)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중동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 행사장에서 마이크 펜스(앞줄 왼쪽에서 다섯째) 미 부통령, 안제이 두다(여섯째) 폴란드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일곱째) 이스라엘 총리, 마이크 폼페이오(여덟째) 미 국무장관 등 각국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미국과 폴란드 주도로 14일까지 열린 이 행사에 65국 외무부 장차관들이 참석해 중동 지역에서 이란의 영향력을 차단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美가 주도한 65개국 ‘反이란 전선’ - 13일(현지 시각)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중동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 행사장에서 마이크 펜스(앞줄 왼쪽에서 다섯째) 미 부통령, 안제이 두다(여섯째) 폴란드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일곱째) 이스라엘 총리, 마이크 폼페이오(여덟째) 미 국무장관 등 각국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미국과 폴란드 주도로 14일까지 열린 이 행사에 65국 외무부 장차관들이 참석해 중동 지역에서 이란의 영향력을 차단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EPA 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이런 방해 노력은 가속화했다고 한다. NYT는 다수의 전·현직 관리들을 인용해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부터 이란의 우주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부품 공급 네트워크에 불량 부품·물질을 끼워 넣는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지난 1월 5일 이란의 위성 로켓 발사가 실패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성공했다면 이란은 대륙간탄도미사일 능력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정보를 취득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란은 고도(高度)의 우주항공 관련 부품을 생산하지 못하지만, 유엔의 제재로 국제시장에서도 구입할 수 없다. 그래서 암시장을 통해 구입하는데, CIA가 이 공급망에 침투해 불량 부품·물질이 구입되게 하는 것이다. '발사 직전 교란(left of launch)'이라 불리는 이 공작은 2017년 마이크 폼페이오(현 국무장관)가 CIA 국장에 취임하면서 더욱 확대됐다. 미 육사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한때 보잉·레이시온 등 미 방산(防産)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를 운영했던 폼페이오는 주요 밸브나 엔진 부품·유도체계의 미묘한 변경이나 발사장치 날개(fin)의 용접 훼손 등 약간의 정밀도 훼손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발사 실패에는 불운이나 일반적인 오(誤)작동도 있어, 미국의 방해 공작이 얼마나 성 공적인지는 정확히 측정하기 힘들다.

그러나 NYT는 "최근의 잦은 실패는 이런 방해 노력이 강화됐음을 시사하며, 폭발하지 않은 이란제(製) 단거리 미사일을 이라크에서 수거해 해체한 결과 불량 부품이 삽입된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NYT는 이 방해 공작이 2016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패를 초래했던 미국의 사이버 교란 작전과 병행한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15/201902150017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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