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들 회담 불신 여전… 文 "北 알려면 노동신문 봐야"
 

트럼프 행정부가 2주 뒤 열릴 2차 미·북 정상회담 분위기를 띄우는 가운데 미 조야(朝野)에선 '정상회담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동유럽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2일(현지 시각) 슬로바키아에서 "우리(미·북)가 상당한 진전을 이루길 바란다"며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조항, 즉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 비핵화, 북한 주민을 위한 더 밝은 미래를 보장하는 문제에서의 진전"이라고 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전날 워싱턴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10여 가지 의제와 관련해 북한과 논의했다"고 했다.

그러나 박정현 브루킹스연구소 한국 석좌는 최근 전문가 대담에서 "김정은이 최근 보인 행동은 완전한 비핵화와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고 했다.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보도 "신속하고 완전한 북한 비핵화가 김정은의 협상 카드였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조만간 트럼프 행정부는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이날 보도된 미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 인터뷰에서 "북한 문제에 대화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다"며 '협상 무용론'을 정면 비판했다. 문 특보는 "'북한은 불가능한 국가' '김정은은 미치광이로 충동적인 지도자' 등 워싱턴의 고정관념은 실제 현실과 무관하다"며 "김정은은 합리적이며 국제 감각이 있을 뿐 아니라 결단력·설득력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의 의도와 능력을 잘 파악하기 위해선 서구 언론의 논평에 의존하기보다는 북한의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 등을 읽어야 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14/201902140028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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