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31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25 전쟁을 종식할 준비가 돼 있으며 미국은 북한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북한 비핵화 상응 조치로 종전선언 카드를 꺼내며 평화체제 구축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캘리포니아주(州) 팰로앨토에 있는 스탠퍼드대 월터 쇼렌스틴 아·태연구소가 주최한 강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 정권의 전복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이 2019년 1월 18일 미국 워싱턴DC의 듀폰서클 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과 북미고위급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 /연합뉴스

이어 그는 "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70년간 이어져 온 전쟁과 적대감을 극복해야 하는 시기라는 점을 확신하고 있다. 이런 갈등이 계속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핵무기에 관해 올바른 일을 한다면 한반도에 영구적 평화체제가 이뤄질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고 했다.

여기서 비건 특별대표가 말하는 ‘올바른 일’이란 북한 비핵화를 뜻한다. 북한이 비핵화 조건을 달성하면 미국이 한반도 종전선언을 도와줄 수 있다는 말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4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6·25 전쟁 종전선언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이후 계속 종전선언을 논의해 왔다.

북한은 미국에 줄곧 종전선언을 요구해 왔다. 종전선언은 북한과 미국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북한이 국제 사회에 정상 국가로 발돋움할 기회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다만 로이터는 비건 특별대표의 발언을 두고 "북한이 추구해온 종전선언이 이번 2차 미·북 정상회담의 결과물로 나올 것이라는 암시까지는 하지 않았다"고 평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01/201902010105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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