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러 맞서 美·日동맹 강화
 

미국이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공격에 대한 요격 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일본에 최신 레이더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복수의 미·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 미국이 '미 본토 방위 레이더(HDR)'로 불리는 신형 레이더를 일본에 배치하기 위해 조만간 아베 정부와 공식 협의를 시작하고 싶어 한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이 같은 구상은 최근 더 강해지고 있는 미·일 동맹을 바탕으로 한 미사일 방어(MD)체계의 전진배치 시도로 해석된다. 미국은 현재 자국을 방어하는 지상배치형 미사일 요격시스템(GMD·Ground-based MD)을 보유하고 있다. 미사일 본체는 알래스카주와 캘리포니아주에 배치돼 있으며 주로 미국에 있는 레이더로 추적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이 차량으로 운반 가능한 ICBM을 개발한 것을 비롯, 갈수록 발사 징후를 파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7일 발표한 미사일방어계획(MDR)에서 북한·중국·러시아의 ICBM 위협을 지적하며 MD 강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미국이 일본에 배치를 검토 중인 HDR은 미 본토와 하와이, 미국령 괌으로 향하는 ICBM을 발사 지점 근처에서 추적하는 것이 특징이다. HDR이 입수한 ICBM 정보는 일본 자위대와 공유하게 된다. 미군은 우선 2023년 하와이에서 HDR 운용을 시작한다. 일본에는 2025년까지 HDR을 배치, 하와이의 HDR과 연결해 운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 한·미 동맹은 남북 및 미·북 대화를 이유로 연합훈련을 중지하고,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주한미군 감축설'이 나올 정도로 위태롭지만, 미·일 동맹은 MD 신형 레이더의 일본 배치가 검토될 정도 로 굳건해지는 분위기다. 일본 정부는 이달 초 미국 항공모함 함재기의 훈련을 위해 약 140억엔을 들여서 가고시마(鹿兒島)현의 무인도 마게시마(馬毛島)를 구입하기로 확정할 만큼 미국에 협조적이다. 그동안 미 항모 함재기의 이착륙 훈련은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하는 남태평양의 오가사와라(小笠原) 제도의 섬에서 주로 실시돼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29/201901290025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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