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주재 초대 北대사 지내
 

김혁철

북한이 최근 대미(對美) 핵협상 실무 대표를 최선희 외무성 부상에서 김혁철〈사진〉 전 스페인 대사로 교체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이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새 카운터파트는 김혁철일 가능성이 크다"며 "최선희는 한발 뒤로 물러나 협상에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지난 22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화상 연설에서 "비건 대표가 새로 지명된 그의 카운터파트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고 밝혔는데 그 인물이 김혁철이라는 것이다.

김혁철은 지난 17~19일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함께 미국을 방문, 18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 비건 대표를 만났다. 백악관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보고 앉은 김영철 등 북한 대표단의 사진을 공개했는데, 여기서 김혁철은 의자에 삐딱하게 앉아 트럼프 대통령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다.

일각에선 김영철 바로 옆에 앉은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비건의 새 협상 상대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김혁철보단 지위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소식통은 "김영철이 23일 방미 결과를 김정은에게 보고할 때 배석한 두 명 가운데 김혁철이 상석에, 박철이 말석에 앉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김혁철은 1953년생으로 평양외국어대를 졸업하고 1993년 외무성에 들어갔으며, 현재 부상(차관)급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김혁철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라인으로 외무성에서 김정은에게 올라가는 보고서를 작성했고, 업무 능력이 뛰어나 김정은의 신뢰를 받아왔다"고 했다. 김혁철은 외무성에서 북미국·일본국 등을 두루 거쳤고, 에티오피아 대사·남수단 대사에 이어 2014년 1월부터 스페인 주재 초대 북한 대사로 활동했다. 그러다 북한의 잇따른 핵과 탄도미사일 도발로 2017년 스페인에서 추방됐다. 주제네바 북한 대표부에서 근무하며 군축 업무도 맡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25/201901250044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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