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오는 3월 한국에서 시행될 한·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KR) 연습의 진행 방향을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라고 22일(현지 시각) 밝혔다.

크리스토퍼 로건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에서 ‘2월 말로 예정된 2차 미·북 정상회담 일정이 3월 실시하는 한·미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나’라고 묻자, 연습의 진행 방향을 이달 말 공개할 것이라고 답했다.

로건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한국 당국과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아직까지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한·미 연합 독수리(FE)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2017년 3월 9일 동중국해를 통과해 한반도로 향하고 있다. /미 태평양사령부

키 리졸브 훈련은 북한의 도발 시나리오에 대비해 컴퓨터 시뮬레이션(모의 연습)으로 이뤄지는 훈련으로, 매년 3월 연례적으로 시행됐다. 을지프리미엄가디언(UFG), 독수리(FE) 연습과 함께 3대 한·미 연합훈련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미·북 정상회담의 2월 말 개최설이 유력한 가운데, 한·미 군 당국은 키 리졸브 훈련 기간을 10일 정도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통 2주(14일) 간 진행되던 것을 줄이는 것이다. 매년 4월 대규모로 실시했던 야외 기동훈련인 독수리 연습도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 미·북 1차 정상회담 관련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미국과 한국은 북한과의 원활한 대화를 위해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축소했다. 6월 싱가포르에서 회담이 개최된 이후인 8월에는 비핵화 협상을 위해 UFG를 취소하고 해병대 연합훈련(KMEP)도 무기한 연기했다.

이후 양국 군 당국은 올해 훈련을 재개할지 여부를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짐 매티스 전 미 국방장관은 퇴임 전인 지난 11월, 올해 봄으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외교를 방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진행하도록 재조정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23/201901230074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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