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워싱턴 머무를때 CIA 부국장 은밀히 만나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17~19일(현지 시각) 2박 3일간 워싱턴 DC를 방문한 기간에 미 중앙정보국(CIA) 부국장과 비밀 접촉을 가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WSJ는 이날 미국과 북한의 정보기관 물밑 채널을 설명하는 기사에서 "김영철이 지난 18일 워싱턴에서 본 비숍 CIA 부국장을 비공개로 만났다"고 했다. 회동 시각이나 장소, 배석자 등은 기사에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6일 "김영철이 지나 해스펠 CIA 국장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지만, 실제 만난 것은 비숍 부국장이었던 것이다. 비숍 부국장은 1981년부터 30년간 CIA에 재직하다 2011년 퇴임한 뒤, 지난해 8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부국장으로 지명됐다.

김영철의 워싱턴 체류 일정 중 공개된 것은 18일 있었던 도널드 트 럼프 미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동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호텔 회동밖에 없다. 그러나 김영철이 18일 오후 7시 10분에 숙소인 듀폰서클호텔에서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는 것이 포착됐던 것을 감안하면 이때 비숍 부국장을 비밀리에 만났을 가능성이 있다. WSJ는 미·북 비핵화 협상에 정보기관 채널이 공식 외교 채널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