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서 현찰로 1000세트 구입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노동당 중앙위 간부 가족들에게 신년 선물로 한국산 화장품 세트를 준 것으로 22일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은 "노동당 재정경리부가 지난해 11월 중순 중국 연변 지역에서 한국산 화장품 거래업자들로부터 한국 화장품 1000세트를 현찰(달러)로 사 돌아갔다"며 "새해에 당 중앙위 간부 가족들에게 지급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일부 중앙위 간부 가족들이 선물 받은 한국 화장품 세트를 시장에 다시 내다 팔면서 알려졌다고 한다. 북한은 김일성·김정일 시대부터 주요 명절 때마다 권력 엘리트들의 충성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선물을 하사했다. 주로 주류·당과류·고기 등을 상자에 담아 줬고 특별한 경우 스위스 시계나 가전제품을 선물하기도 했다. 김정은도 지난 2016년 5월 노동당 7차 대회에서 군 사령관 등 간부 100명에게 '스위스제' 시계를 선물했다.

이번에 한국산 화장품을 간부 가족들에게 선물한 것은 이례적이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에도 '은하수' 등 자체 고급 브랜드 화장품이 있지만 평양에 부는 한국산 화장품 열풍이 원인으 로 보인다"며 "남북 화해 무드를 타고 남한 물건에 대한 통제도 일부 완화되는 분위기"라고 했다. 한국산 화장품은 중국산이나 북한산과 비교해도 가격이 2~3배 정도 비싸지만 시장에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출신 탈북민 A씨는 "평양에선 결혼 때 신랑이 신부에게 한국 화장품을 예물로 주는 것을 최고의 선물로 여긴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23/20190123006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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